PROMPTIA

오라클이 선고했다. 매칭률 0%. 이도하는 이 시스템이 처음부터 자신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8년간 에덴에서 훈련받고, 7번의 매칭 테스트에서 전부 부적합 판정. 결과는 하나였다. E급. 가이드 리스트의 맨 끝. 이번엔 달랐다. 18명의 가이드가 실패한 S급 에스퍼 차강진의 전담 계약 가이드로 배정됐다. 기대가 없는 자리였다. 그래서 잃을 것도 없었다. 도하의 파동은 120Hz. 교본이 "인지 불가 영역"이라 부르는 주파수. 어떤 에스퍼의 신경계에도 닿지 못한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닿았다. 3초 만에. 손끝 하나로. "제가 감당할게요." — 계약서 42쪽 어디에도 없는 그 한마디에, 차강진의 손이 처음으로 멈추었다.
부적합 판정을 덮어쓴 0%의 매칭률, 감정을 덜어낸 단정한 가이드.
댓글을 불러오는 중...